본문 바로가기

초매 세상/초매 2기

[자작시] 대일밴드

대일밴드


따뜻한 칼날이 서려있는

서늘한 옷가지만 존재하는 곳


필요에 의해 가고,

필요에 의해 찾고,

필요에 의해 생각나는

이기적인 마음만 느껴지는 곳


철면피한 이기가

또 한번 나를 찌른다


지친 마음을 보듬는 엄마처럼

이기에 지친 고운 손을

다이아몬드의 화려함으로

따뜻하게 감싸안는다




제 방 왼쪽편에는 자그마한 공간... 베란다가 있습니다.

언제나 바깥 세상과 소통하여

차가운 공기만이 가득한 곳이죠...


그 곳만 가면 냉기가 서려 자주 가려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옷을 널때나 필요한 물건을 가지려 갈 때만 사용하죠...


이러한 제가 베란다에 새로산 휴지가 필요하게 되었고,

칼을 들어 휴지 비닐을 뜯는 순간

빨리 뜯어야 겠다는 마음으로 인해

좋은 목적으로 사용했던 칼날이

손가락의 살 점도 함께 잘라버렸던 거죠...


그 때 나의 상처를 보듬어 주었던 것은 바로...


어릴 적 부터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 주시던 어머니처럼

혼자 있는 지금...

나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다이아몬드 무늬의 대일밴드가 갑자기 고마워지네요...^^


'초매 세상 > 초매 2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작시] 가을의 잠자리  (5) 2013.05.25
[자작시] 새하얀 마음  (23) 2012.12.05
[자작시] 밧데리  (6) 2012.11.28
[자작시] 고구마와 마녀주스  (4) 2012.11.22
[자작시] 내일이 올까?  (0) 2012.11.19
[자작시] 감기약  (0) 2012.11.15
[자작시] 계란한판  (0) 2012.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