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초매 세상/초매 2기

[자작시] 밧데리

 

밧데리

 

어제도 손으로 물을 건너고,

다리로 줄넘기를 넘어갑니다.

 

무쇠 팔, 무쇠 다리

나의 또 다른 별명이었던 시절

항상 힘든 일에는

앞장 서는 그대가 있습니다.

 

오늘도 손으로 물을 건너고,

다리로 줄넘기를 넘어갑니다.

 

빠지는 머리털,

빠지는 기운,

빠지는 살, 살, 살

 

내일도 손으로 물을 건너고,

다리로 줄넘기를 넘어야하는데


지쳐버린 그대의 밧데리 수명은

시린 겨울밤 반딧불처럼

사르르, 사르르 꺼져갑니다. 


 

 

휴대폰 밧데리는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줄어듭니다.

몇시간을 충전하면, 어느 순간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엔 빨간불로 바뀌며, 힘을 쓸 수 없게 되죠.

 

인간의 육체도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운동을 하면 할수록,

계속적으로 노화가 진행되어,

나중에는 힘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겠지요.

 

운동을 하면, 건강해진다고 하는데,

수영을 하고, 복싱을 하면 할수록

몸이 더 나빠지는 것은 왜 일까요?

 

이상, 감성에 젖어있는 초매였습니다.

 

 

'초매 세상 > 초매 2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작시] 가을의 잠자리  (5) 2013.05.25
[자작시] 새하얀 마음  (23) 2012.12.05
[자작시] 고구마와 마녀주스  (4) 2012.11.22
[자작시] 내일이 올까?  (0) 2012.11.19
[자작시] 대일밴드  (0) 2012.11.18
[자작시] 감기약  (0) 2012.11.15
[자작시] 계란한판  (0) 2012.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