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초매 세상/초매 2기

[자작시] 내일이 올까?

내일이 올까?

 

오늘도 허겁지겁 달려와

계란판에 있는 계란처럼

부화하기 위한 기다림을 듣는다

 

지푸라기의 아늑함,

사막의 뽀송함,

시베리아의 따뜻함으로

연필을 뽀죡하게 깎는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계란판에 있는 계란은

인간의 배고픔을 달래 줄

라면의 첨가물이라는 것을... 


 

오늘도 따뜻한 방안에서 나와 회사로 향하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제 자리는 앞 쪽은 따뜻하지만, 뒷쪽은 외풍이 강하게 느껴지는 그런 곳입니다.

전반적으로 난방 시설이 잘되어 있어서,

항상 모니터를 쳐다보는 개발자의 인생에서 항상 눈은 메말라갑니다.

 

요즘은 일에 대한 목표가 없네요...

일을 무엇때문에 해야 하는건지...

일을 누구를 위해서 해야 하는건지...

하지만, 이러한 척박한 환경 속에서 나름 연필을 이쁘게 다듬고 있죠...

( 항상 이면지에 정리하거나 낙서하는 습관이 있어서요...ㅎㅎㅎ )

 

이러한 정답도 없고, 해답도 없는 어지러운 현실속에서

목적도, 목표도 없이

축 쳐진 어깨로 걸어가는 제 뒷모습이 쳐량하기만 합니다...

 

정말 해맑은 내일이 오긴 오는 걸까요?!

'초매 세상 > 초매 2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작시] 가을의 잠자리  (5) 2013.05.25
[자작시] 새하얀 마음  (23) 2012.12.05
[자작시] 밧데리  (6) 2012.11.28
[자작시] 고구마와 마녀주스  (4) 2012.11.22
[자작시] 대일밴드  (0) 2012.11.18
[자작시] 감기약  (0) 2012.11.15
[자작시] 계란한판  (0) 2012.11.13